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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 리뷰

Daybreak00 2021. 4. 20.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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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멸의 칼날 시리즈를 처음 접한 것은 넷플릭스를 통해서였습니다. 전형적인 일본 소년 만화의 정석을 따라갈 거라고 예상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만, 한번 보기 시작하니 너무 재밌어서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는 귀멸의 칼날 시즌 1을 단숨에 봐 버린 후 시즌 2 정보를 찾던 중, 귀멸의 칼날 극장판 정보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극장판은 한 편의 호흡이 길다 보니 넷플릭스 한 화에 비해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결국 극장판도 보러 다녀왔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귀멸의 칼날 극장판인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를 정리했습니다. 귀멸의 칼날 극장판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귀멸의 칼날 시리즈의 기본적인 캐릭터 및 설정도 다뤄야 하므로, 아래의 내용에는 스포일러가 있는 점 참고 바랍니다. 

 

귀멸의 칼날 넷플릭스 vs 귀멸의 칼날 극장판

극장판을 예매하기 전 가장 궁금했던 부분은 과연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는 귀멸의 칼날과 내용이 겹치지 않을까하는 점이었습니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겹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안심하고 보러 갔는데요. 정말로 귀멸의 칼날 극장판은 넷플릭스 버전 시즌 1 마지막화가 끝나는 지점에서 바로 시작합니다. 귀멸의 칼날은 전혀 접한 적 없는 분들이라면 캐릭터나 이전 스토리를 전혀 모르기 때문에 당황스러우실 겁니다.

 

귀멸의 칼날 무한 열차의 스토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나비 저택에서의 몸을 회복한 탄지로 일행은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게 됩니다. 바로 단기간에 40명 이상의 사람이 행방불명된 무한열차에 탑승해 혈귀와 싸우는 일이었습니다. 탄지로, 젠이츠, 이노스케는 함께 무한열차에 올라타고, 그곳에서 이미 파견되어 있던 '주' 등급 검사 염주(炎柱) 렌고쿠 쿄쥬로와 합류합니다.

 

아래 문단부터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무한열차는 승강장을 떠나 달리기 시작하고, 탄지로, 젠이츠, 이노스케는 렌고쿠와 함께 혈귀의 흔적을 찾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도 잠시, 혈귀의 흔적이 강하게 느껴지지 않아 방심한 사이, 열차 안의 모든 승객들은 잠에 빠져들기 시작합니다. 탄지로 일행 역시 깊은 잠에 빠져들고, 이것이 혈귀술의 일부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사실 이 열차를 장악한 것은 십이귀월 중의 하나인 엔무였습니다. 엔무는 혈귀술을 이용해 승객들을 잠에 빠뜨리고, 각 승객의 무의식 속에 있는 핵을 부숴서 이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후 잡아먹고 있었습니다. 엔무는 본래 십이귀월 중 하현이었는데, 키부츠지 무잔으로부터 피를 추가로 수혈받아 강력한 혈귀술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를 모른 채 잠들었던 탄지로는, 꿈에서 그토록 그리워하던 죽은 가족들을 만납니다. 엄마와 동생들과 행복한 한때를 보내던 것도 잠시, 탄지로는 자신이 현실에 있지 않다는 것을 자각하고 강력한 정신력을 발휘해 꿈에서 깨어납니다.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 리뷰

일본 애니메이션 자체를 워낙 안 보는 편이기도 하고, 일본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극장판을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위에 쓴 것처럼 귀멸의 칼날 극장판은 아무래도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는 영상 1화에 비해서는 길이가 깁니다. 그래서 전투 씬이 나오기 전까지 조금 지루한 감도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전투씬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후에도, 스토리 전개는 상당히 예상 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갔기 때문에 놀라울 정도로 재미있었다거나 했던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귀멸의 칼날 극장판은 그 자체로 매력적인 요소가 충분히 있었습니다. 일단 '주'들 중의 하나인 염주 렌고쿠 쿄주로의 매력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었습니다. 넷플릭스 귀멸의 칼날 시즌 1에서 이미 모든 '주'들이 몇 번씩 등장하기는 했지만, 그들의 실력과 캐릭터는 아직 제대로 묘사된 적이 없습니다. 거미 혈귀와 싸우는 편에서 충주 코쵸우 시노부와 수주 토미오카 기유의 전투 장면이 잠깐씩 나오기는 하지만 본격적이지는 않았죠.

 

반면, 무한열차에서는 렌고쿠가 십이귀월과 맞서 싸우기 때문에 전력을 발휘한 강렬한 전투씬이 나옵니다. 그리고 렌고쿠가 그토록 강해질 수 있었던 이유를 보여주는 과거 회상 씬과 가족과의 관계 역시 상당히 설득력있게 그려졌습니다.

 

탄지로 일행 역시 렌고쿠와의 만남을 통해 귀살대로서의 임무와 책임감을 한번 더 되새기게 됩니다. 아직까지는 혈기부터 앞서는 이노스케나 트랜스 상태에 빠지지 않을 때면 영락없는 겁쟁이인 젠이츠도 렌고쿠의 용기와 정의감 넘치는 모습을 보며 깊은 생각에 빠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즉, 무한열차에서 렌고쿠와 함께 싸움으로서 탄지로 일행은 시즌 2로 넘어가기 전 실전 레벨에서의 수련을 한번 더 거친 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각자의 처지에 따라 렌고쿠로부터 깊은 인상을 받게 된 것입니다.

 

특히 물의 호흡으로 귀살대 단련을 시작했지만 과거의 기억을 더듬어 불의 호흡까지 사용하게 된 탄지로는 렌고쿠와 필연적으로 만나야 할 운명이었습니다. 렌고쿠는 '불꽃의 호흡'과는 다른 '불의 호흡'을 파악할 단서가 되는 실마리를 탄지로에게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넷플릭스에 올라올 귀멸의 칼날 시즌 2는 바로 이 지점부터 이어서 시작한다고 합니다. 정리하면, 귀멸의 칼날 무한 열차를 보지 않아도 넷플릭스 귀멸의 칼날 시리즈를 이해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지만, 무한 열차를 보고 나면 사건들의 인과 관계 및 캐릭터들의 성장 과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 결말

여기부터는 귀멸의 칼날 극장판의 결말을 묘사하는 내용이므로, 당연히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결말을 확인하기를 원치 않으시면 아래 내용은 건너뛰시기 바랍니다.

 

네즈코가 젠이츠, 이노스케, 렌고쿠에게 걸린 혈귀술을 풀어내려 애쓰는 사이, 탄지로는 엔무와 홀로 맞섭니다. 향상된 검술 실력으로 엔무의 목을 벤 것도 잠시, 엔무는 다시 살아 움직이며 자신의 급소는 목이 아니라고 말하고 사라집니다. 승객들은 점점 깊은 잠에 빠져들고 열차는 엔무의 몸과 합체되어 버립니다.

 

그 사이 젠이츠, 이노스케, 렌고쿠도 잠에서 깨어나 승객들을 지키고 혈귀를 없애기 위한 싸움을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염주 렌고쿠의 놀라운 용기와 검술 실력이 드러나고, 탄지로 일행은 그에게 감탄합니다. 힘겨운 싸움 끝에 엔무의 급소를 찾은 탄지로와 이노스케는 최후의 일격을 가하고, 미친듯이 달리던 무한 열차는 결국 멈춰섭니다. 십이귀월 중 하나인 엔무를 상대로 이긴 것에 기뻐한 것도 잠시, 이들 앞에는 또 다른 십이귀월, 그것도 상현인 아카자가 나타납니다.

 

아카자가 상현임을 알아본 렌고쿠는 탄지로 일행이 싸움에 끼어들지 못하게 하고 홀로 그를 상대합니다. 렌고쿠의 검술 실력을 본 아카자는 그에게 혈귀가 되면 죽지 않고 평생 싸움 실력을 늘릴 수 있다며 그를 회유합니다. 그러나 정의로운 렌고쿠는 아카자의 제안을 단번에 거절하고 자신의 남은 모든 체력과 실력을 발휘해 맞서 싸웁니다. 상처를 빠르게 회복하는 혈귀와는 달리 인간인 렌고쿠는 치명상을 회복하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합니다. 아카자는 동이 트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어두운 숲속으로 달아나고, 탄지로 일행이 렌고쿠의 마지막을 함께 하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에서 등장한 귀살대의 '주'도, 십이귀월 중의 '상현'도 정말 엄청난 싸움 실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리즈의 주인공인 탄지로와 네즈코는 앞으로 얼마나 더 대단하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집니다. 혈귀 중의 최종 보스인 키부츠지 무잔도 여태까지 나온 혈귀술만으로도 귀살대 전체를 몰살시킬 수 있을 것 같은 엄청난 능력을 보여줬는데요. 앞으로 올라올 귀멸의 칼날 다음 시즌들은 어떻게 전개될지, 귀여운 네즈코는 과연 다시 사람이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본 포스팅의 무단 도용을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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